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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이태원 살인사건은 20년도 넘는 전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2009년에 장근석씨 주연의 영화로도 개봉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시즌2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저도 한참 잊혀져있던 사건이었는데, 종적으로 패터슨이 진범으로 잡혀 마무리가 되었더군요. 안타까웠던 것은 20년동안 유가족들은 얼마나 길기도 긴싸움을 하셨던것일지.. 감히 상상도 가지 않았습니다.

 

 

 

- 사건 전말

199743일 밤 10시 홍익대 공대생 조중필 씨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 여자친구와 같이 근처 버거킹 갔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주문하는 사이에 화장실에 들어갔고, 곧이어 2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잠시 조씨는 화장실 바닥에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지만, 이미 흉기로 다수 찔린 조씨는 왼쪽 목동맥이 절단되어 과다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 사건 전개

44, 미군 부대로 패터슨이 남자를 찌르는 것을 봤다는 제보 전화걸려왔습니다. 패터슨은 긴급 체포되어 순조롭게 해결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패터슨은 본인이 아닌 친구 에디(에드워드 리)범행을 했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이태원 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배가 고파 햄버거 가게에 갔다고 합니다. 그때 한국인 남자가 화장실로 들어갔고 에디가 "멋진 걸 보여줄 테니 화장실로 들어가자"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순식간에 에디가 남자를 살해했다고 주장합니다.

 

 

 

-에드워드 리(이하 에디)가 범인

에디를 체포하기 위해 에디의 집으로 수사관들이 출동합니다. 에디는 변호사를 만나고 있었고 자진출두 후 조사를 받습니다. 디의 진술은 패터슨의 진술과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패터슨이 보여줄 게 있다며 화장실에 가자고 했고, 손을 씻으러 가려던 본인은 그를 따라나서 손을 씻고 있는데, 패터슨이 중필씨를 계속 찔렀다고 주장합니다. 에디는 그 장면이 믿어지지 않아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진술합니다.

 

-친구들의 진술은?

두 사람의 엇갈린 진술에 미군 범죄 수사대는 그날 밤 함께 있던 친구들을 불러 조사하게 됩니다 친구들은 패터슨이 주머니에서 범행에 사용된 잭나이프를 꺼냈고, 이때 에디가 패터슨에게 "패터슨 사람 찔러본 적 있어? 나가서 아무나 찔러봐"라고 부추겼다고 진술합니다. 순간 중필씨가 화장실로 들어갔고 이에 두 사람이 뒤를 따랐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화장실에서 나와 클럽으로 돌아온 에디의 흰 셔츠에는 핏자국이 스프레이로 뿌린 듯한 모양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어떤 사람 목을 칼로 찔렀다"고 했고, 친구들이 놀라 화장실로 갔더니 중필씨가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네가 사람을 죽였지?"라고 따져 물었더니 에디는 "내가 아니야. 그저 재미로 패터슨이 그런 일을 했다"라며 웃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패터슨은 화장실에서 나와 클럽으로 돌아오지 않고 곧장 클럽의 화장실로 갔다고 합니다. 머리부터 셔츠, 바지, 양손이 피투성이였던 패터슨은 화장실에서 피를 급히 지웠고 친구의 옷으로 갈아입고 모자까지 빌려 쓴 후 서둘러 클럽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미군부대로 돌아가서 피 묻은 셔츠를 태웠고 범행에 사용한 칼은 하수구에 버리는 증거 인멸의 행동을 했습니다.

패터슨은 '노르테 14'라는 갱단의 멤버였고, 이 갱단의 공격 방식이 짧은 시간에 집중 공격을 퍼붓는 중필씨를 살해한 것과 비슷하다고 진술합니다. 미군 수사관은 범인이 패터슨이라 확신하고 이 같은 소견을 한국 검찰에 넘깁니다.

 

- 한국의 검찰은?

살인사건만 100건 넘게 맡았던 베테랑 박검사는 처음부터 사건을 다시 조사했고, 범인이 에디라고 확신합니다. 박검사는 부검을 맡았던 법의학자의 "범인은 피해자보다 키가 크고 피해자를 제압할 정도로 힘이 센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에 주목합니다. 박검사는 신장 172cm, 체중 63kg의 마른 체격이었던 패터슨이 아닌 신장 180cm, 체중 105kg의 꽤 체격이 큰 에디가 범인일 것이라 판단합니다. 검사는 에디는 살인죄, 패터슨은 흉기 소지 및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했고, 에디는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패터슨은 증거 인멸죄로 16개월을 선고 받습니다.

 

-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는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였고, 결국 서울고법에서는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하여 에드워드 리에 대해 무죄를 선고합니다. 살인범일 수도 있지만 증거가 부족하여 유죄를 확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재상고심에서도 대법원은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립니다. 패터슨은 단순흉기 소지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반년 만인 1998815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게 됩니다.

 

 

- 12년이 흘러 패터슨은?

12년이 흘러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나왔고 200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미국으로 가서 패터슨 찾았습니다. '그알' 제작진은 1주일 만에 패터슨의 어머니를 만났고 패터슨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한국에서 자신을 도망자 취급을 하는 것을 억울해 합니다.

방송의 파장으로 이태원 살인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됩니다. 3년 만에 패터슨의 한국 송환이 결정됐고, 당당한 얼굴로 송환된 패터슨은 여전히 살인 혐의 인정하지 않았고 "내가 여기 있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자신이 송환된 것에 불편한 모습을 보입니다.

 

 

 

20111010, 패터슨이 공소 시효를 약 6개월 남겨두고 미국에서 잡힙니다.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패터슨이 범행을 시인했다.라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도 있었습니다. 당초 범인으로 지목되었던 에디와

또 다른 친구와 함께 LA에서 만났었는데, 이 자리에서 패터슨은 여러 차례에 걸쳐서 자신이 그를 찔러 죽였다.라고 자랑했다고 합니다. 한국 정부를 조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그 자리에 동석했던 다른 친구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알려집니다.

 

에드워드 리는 유족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했는데 사건에 대해서 유족에게 죄송하다라고 하면서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증거를 미국 검찰에 제출하겠다.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미국 검찰은 속지주의 원칙에 의거하여 패터슨이 범인이 맞다면 한국에서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종적으로 과학수사 기법으로 혈흔을 분석한 결과 비산흔이 더 많이 묻은 패터슨이 살인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패터슨은 20년 형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에서 잊혀졌던 충격적인 사건이었는데, 지금에서야 그 결말을 알게 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범인이 잡혔습니다. 피해자와 20년동안 유가족들은 상상하지 못할 고통,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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